오늘은 현재 넷플릭스에서 시청 가능한 ‘건축학개론’에 대해 글을 써보려고 합니다. 건축의 의미에서 서연이 승민에게 집을 지어달라고 부탁한 이유는? 과거의 배경이 관객의 향수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중요한 설정인데 오류가 있었나요? 배우들을 캐스팅하면서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다면 말씀드리려고 해요.
서연이 승민에게 집을 지어달라고 부탁한 이유는?
영화는 여주인공 서연이 옛집을 방문하면서 시작된다. 서연은 버려진 공간에서 하이힐을 신고 진흙탕에 빠진다. 그녀의 이 장면을 보여주는 이유는 그녀가 이제 이 공간과 그녀의 공간에 이질적인 존재가 되었음을 알려주기 위함일 것이다. 그런데 그녀는 왜 여기로 돌아왔을까? 15년 만에 만난 남자 주인공 승민에게 집을 지어달라고 부탁한다. 하지만 서연의 부탁은 단순히 집을 지어 달라는 것이 아니다. 옛집을 다시 짓는 과정에서 승민과의 추억이 되살아나고 그와 새로운 추억을 만들고 싶어한다. 15년 전만 해도 두 사람은 함께 공간을 만들었다. 승민의 고향인 정릉에 있는 버려진 한옥을 청소하고 화분을 심어 공간을 만들었다. 15년 후, 반대로 두 사람은 서연의 고향 폐가에서 함께 공간을 만들었다. 앞서 서연은 승민의 고향, 즉 승민의 마음이라고 볼 수 있는 공간에 들어가 그들만의 건축물을 만들었다. 이번에는 서연의 고향, 즉 서연의 마음으로 들어와 공사가 이루어진다. 이처럼 공간과 건축의 의미를 연출에 적극 활용한다. 서연의 부탁으로 승민은 집을 설계해주지만 서연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 승민은 15년 전 서연에게 약속했던 청사진을 원하기 때문이다. 서연은 승민에게 청사진을 약속했던 그 때의 마음을 기억하길 바라며 승민에게 마음으로 집을 지어달라고 부탁했을 것이다.
‘건축개론’의 오류
영화의 배경은 1996년이다. 그러나 다른 시대의 배경과 혼동되어 나온 오류들을 살펴보고자 한다. 첫 번째는 과거 서연이 아침에 쓰레기를 버리려다 쓰레기통에서 승민의 작품을 발견하는 장면이다. 쓰레기봉투는 검은색으로 나옵니다. ‘종량제’는 1995년경 전국적으로 시행됐다. 그래서 극중 검은색 봉투가 아닌 ‘동’이나 ‘구’가 적힌 초록색 봉투에 나왔어야 했다. 둘째, 극 중 승민 선배의 집에 있는 삼성전자의 데스크탑이 등장하는 장면이 있다. 사실 이 모델이 1996년에 나온 것은 맞지만 스펙은 그렇지 않다. 영화에 사용된 컴퓨터의 사양은 하드디스크 용량이 1GB인 것으로 소개되는데, 이런 기가바이트 하드디스크는 1991년 처음 등장했다. 1996년에는 수백 메가바이트 용량의 하드디스크가 보편화됐다. 세 번째는 승민이 엄마와 싸우고 대문을 차는 장면이다. 이때 게이트에는 010-xxxx-2424라는 이사 서비스 검색 광고가 붙어 있다. 하지만 010으로 시작하는 숫자는 2003년 처음 등장했다. 넷째, 승민이 개포동이라는 곳을 가보고 싶다고 하자 서연은 그게 미사일 이름이냐고 묻는다. 대포동 미사일이 전국적으로 알려진 것은 1998년이다. 1996년 시대의 대학생들이 말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건축학개론’ 배우 캐스팅
영화의 주연 배우와 조연 배우들의 캐스팅 비하인드 스토리를 알아보려 한다. 과거 서연 역으로 거론됐던 인물은 ‘소녀시대’ 서현이었지만 소속사에서 거절당했다. 수지와 문채원 역시 스케줄상의 이유로 거절했지만, 수지의 소속사는 무조건 서연 역을 해줄 것을 강력히 주장했고, 결국 수지가 서연 역에 캐스팅됐다. 현재 배경에서 서연 역으로 거론됐던 인물은 전지현, 송혜교, 하지원이었다. 현재를 배경으로 배우 엄태웅이 승민 역을 맡았다. 배우 엄태웅은 승민 역을 맡아 과거와 현재를 동시에 그려내려 노력했지만, 배우 엄태웅이 31세 역을 하기에는 다소 노안이어서 시나리오를 승민으로 수정했다. 30대 중반. 과거의 승민은 완전히 다른 사람일 수도 있었기에 독립 캐릭터를 만들어 승민 역에 배우 이제훈을 캐스팅했다는 전언이다. 작품 속 동갑으로 등장하는 배우 이제훈과 수지는 사실 10살 차이가 나지만 배우 이제훈은 동안 얼굴을 가졌기에 가능했다. 감독은 개그 캐릭터인 ‘납득이’를 영화의 중요한 캐릭터로 생각하고 캐스팅을 위해 대규모 오디션도 진행했다. 배우 조정석이 ‘납디의’를 위해 7kg을 찌웠다. 당시 오디션을 위해 많은 준비를 했고, 오디션 현장에서 두각을 나타냈다고 한다. 촬영 중 담배를 피우다 토할 뻔했다고 할 정도로 담배를 피우는 장면이 많았다. 웃겨야 한다는 부담감이 크다고 했다.